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온두라스(Honduras)

2014년 여름, 온두라스(Honduras) 4박5일간의 미션 트립





지난 여름 온두라스로 4박 5일간의 짧은 미션 트립을 다녀왔습니다.



온두라스를 가기 전 간단한 스페인어를 공부했지만, 영어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제겐 스페인어도 큰 관문이더라구요. 미션트립을 위해 몇주간의 기도모임과 스페인어 공부 너무나 짧은 기간의 준비로 다소 걱정이 앞섰습니다.



온두라스를 가기전에 몇가지 정보도 찾아보고 기사도 읽어보고 했었는데,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더라구요. 그 중에서 가장 걱정 되는 부분은 치안문제였습니다.



결과적으론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다녀오게 되었지만, 가기 전엔 정말 많은 염려를 했죠.



이번 미션트립에는 제가 출석하는 인디애나폴리스 은혜한인장로교회와 세인트 루인스 제일한인장로교회가 연합하여 진행을 했었습니다.



이른 월요일 새벽,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오후 2시무렵 온두라스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 식구들이 먼저 도착을 하여 제일 교회 식구들과 합류한 후 온두라스 한인 중앙교회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여 먼저 감사예배를 드리고, 1층 식당에서 3일간의 봉사활동에 쓰일 약을 분배하고, 가져온 후원물품들을 정리하면서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둘째날 아침부터 삼일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씻고 다시 온두라스 중앙교회로 이동하여 아침식사를 가볍게 마친 후 거의 3시간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저희가 머물었던 지역은 San Pedro Sula 라는 곳이었는데, 여기서 부터 포장된 길을 2시간 달려간 후 나머지 1시간은 비포장 길을 통해 산으로 산으로 올라 갔죠.



이렇게 산꼭대기 중 꼭대기로 올라가니 마을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봉사활동 일행을 그 지역 교회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동그랗고 예쁜 눈을 번쩍이며, 우리 일행이 도착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만 같아 보였습니다.





온두라스의 대부분은 카톨릭 신자이지만, 성당에 한번 가보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기독교 신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의료서비스, 몇몇가지 후원물품들, 그리고 재미난 노래와 게임으로 함께 할 너무나도 귀엽고 천사같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과 일부 신자들은 교회안으로 들어가 함께 찬양을 하고, 기도를 먼저하였습니다. 



위 사진에 보면 세명의 악사들이 있는 데, 3일간 우리 일행과 함께 계속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가운데 서 계신분이 가지고 있는 악기가 '비구엘라'라고 하는데, 제게 저 악기 연주하는 것을 가르쳐 주어서 배우게 되었답니다. 뭐 지금은 모두 잊어버렸지만요...ㅠㅠ







여기 온두라스의 아이들은 정말 정말 예쁘더라구요.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마치 천사를 보는 듯 했습니다. 

 





하루에 2개 지역으로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아침에 3시간이 걸려 첫 지역에 도착한 후 2~3시간 봉사하고, 다음 지역으로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2시간 정도 봉사하고 돌아왔습니다.



점심시간을 따로 갖지 못하고, 첫번째 방문한 지역에서 두번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3일간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교회 건물입니다. 제 눈엔 짓다 만 것처럼 보였지만 저 곳의 신자분들은 매우 아끼며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온두라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그곳의 젊은 처자(?) 아마도 갓 스물 넘어 보이는 녀석들이 제게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구요. 한국에서 안먹히던 얼굴이 이곳에서 먹히는 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도 외지에서 온 사람이라 다소 신기했나 보더라구요.






여기 이 녀석들도 자신들에게 사진을 주지도 못하는데, 제게 굳이 제 핸드폰으로 자신들을 찍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왼쪽의 분홍색 옷을 입은 녀석은 마치 모델처럼 뽐내는 데, 참 귀엽더라구요.



아무튼 만나는 이들마다 너무나 착하고 순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들을 만나면서 세속된 저도 덩달아 순화되는 기분이랄까요.



우리 일행이 준비한 봉사활동은 내과 및 외과 진료, 치과 진료, 다양한 약, 옷, 신발, 학용품 및 생활용품, 돋보기, 이미용 서비스, 그리고 이들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는 치과 선생님이 한분 이셨는데, 다행히 현지 의사인분들이 이런 봉사활동에 대해 깊게 감동하여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그래서 매년 봉사활동에 함께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 치과 선생님들은 한 가족분들 이셨는데 그 형제 중 한분이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일행이 도착한 첫날 교회에 한 귀여운 남자 아이와 그 엄마가 와서 있길래, 저는 그냥 교회 식구여서 우리 일행을 맞아주려고 왔나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나서 보니 아이에게 왼쪽 새끼 손가락 옆에 또다른 새끼 손가락이 기형적으로 자라나 있어서 이것을 수술받고 싶어서 아주 먼 곳에서 몇시간이 걸려 찾아 왔더라구요.



다행히 외과를 담당하신 선생님이 계셔서 아이의 기형인 새끼손가락을 제거하는 수술을 당일에 하셨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나 얼마나 감사하던지....  외과 의사 선생님은 온두라스를 떠나기 전 아이의 상태를 한번 더 점검하고 싶어하셨지만, 워낙 먼거리에서 왔던 처지라 다시 오기가 어려워 아이의 손을 한번 더 보고 오지 못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특히 우리 일행이 만난 온두라스 주민분들은 특히, 썩은 니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한 여자 아이(16~18살 사이 정도 보이는)는 한자리에서 썩은 니를 3개나 뽑아야만 했습니다. 얼마전 더운 지역일수록 치아상태가 좋지 못하단 기사를 본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뭐 위와 같은 이유도 있지만 온두라스의 의료서비스가 많이 낙후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력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의료 장비 및 약품들이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의약품을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어디까지나 이런 정보가 현지에 계신 분들에게 들은 것이니 조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우리가 방문한 마을처럼 도시로부터 몇시간 떨어진 산골짜기에 많이 살다보니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기도 하답니다. 



참으로 마음 아픈 일입니다. 



아무튼 3일간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선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을 했지만, 너무나도 부족하고 부족한 활동이란 생각만 들더라구요.



사실 이때, 의사라는 직업이 정말 맘에 들더라구요. 의사라고 해서 모든 병을 다 고치거나 모두를 치료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다시 가서 함께 좋은 시간을 나눌 수 있을 지 알 수 없지만, 다시 한번 함께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