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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뉴올리언즈(New Orleans)

뉴올리언즈, 역시 불금보단 토밤이 좋아!




뉴올리언즈에서 며칠을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몇개의 포스팅을 올리게 되네요. 그만큼 뉴올리언즈는 볼것도, 할것도, 먹을 것도 많기에 할 말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금요일 밤 정말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밤의 즐거움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선 요즘 '불금'이라고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자며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자주 이야기 하는데, 뉴올리언즈에서는 불금보다 토밤이었습니다. '토밤' 즉 토요일은 밤이 좋아!라는 뜻이죠! 이 말을 요즘 젊은 분들이 아실려나 몰겠어요. 



옛날 꽃날에 김종찬이라는 가수가 '툐요일은 밤이 좋아'라는 노래를 불러 한동안 상당히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죠. 지금도 가사가 기억나네요. '그대나를 두고 떠나가지 마라 토요일은 밤이 좋아, 모든 연인들이 사랑할 수 있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ㅎㅎㅎ  쓸데 없는 이 넘의 잘잘한 기억력!  









금요일 밤 거리를 나갔을 때, 이야~~ 미국에도 이런 곳이있구나 하며 마냥 신기하며 즐거워 했습니다. 뉴올리언즈 참 좋구나! 즐거워 하던 찰나 예쁘게 생긴 여성이 다가와 저에게 말을 걸더라구요. 어디서 왔냐, 그리고 어디서 지냐나 등등 말이죠. 그래서 인디애나에서 왔고, 지금 매리어트 호텔에서 있다고 하니 자기가 마사지를 정말 잘한다면서, 제게 자기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더라구요. 처음엔 말로만 듣던 거리 헌팅을 당하는 줄 알고 내심 좋아했지만, 나도 아직 늙지 않았어...라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늙은 사람이 라는 것을 이 아가씨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네요....ㅠㅠ



마사지를 받아야 하는 나이라니... 아무튼, 괜찮다고 말하고, 그냥 돌아왔죠.







그런데 다음날 밤 바로 토밤에 다시 거리에 나갔습니다.



완죤~~~ 깜짝 놀랐습니다. 거리의 퍼레이드가 기냥 퍼레이드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연신 비즈 목걸이, 장미꽃, 잘잘한 소품들을 마구 던져주는 거에요. 혼자 구경나왔다가 너무나 잼나서 호텔로 뛰어갔습니다. 왜냐구요? 이 재미난 것을 혼자 즐기기엔 너무나 아까워서요. 그래서 아내를 데리러 갔습니다. 아내에게 이차저차하다고 설명한 후 같이 나가자고 졸랐죠.... 아내는 마지못해 따라 나섰습니다. 


그런데,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할아버지 같은 분이 다가오더니 아내에게 목걸이를 걸어준 거에요. 이때부터 아내도 슬슬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에게 목걸이, 가면, 불빛이 반짝이는 반지 등을 받으며 아주 신나했습니다.







얘네 악어들이 차를 타고 지나가고, 뒤이어서 각양각색의 큰 차들이 지나가는데, 거기에는 밴드가 있는 차가 있고, 춤을 추는 차도 있고, 디스코 나이트처럼 음악을 틀어주면서 사람들을 광란의 밤으로 점점 더 빠져들도록 권면(?)하는 디제이가 있었습니다. 음악을 트는 이 큰 차들이 약 20~30미터 간격으로 지나가다보니 거리가 들썩들썩하더라구요.






사람들은 차가 이동하면 이동하는 데로 계속 뒤를 졸졸졸 따라 다녔습니다. 차가 떠나면 흥도 떠난다는 것을 모두들 직감(?) 한 것이겠죠. 물론 저희도 저들과 같은 평범한 인간인지라 같은 감을 갖고 있었고, 그들의 흥을 깨기 싫어서(?) 함깨 동조했지요...ㅎㅎㅎ







거리에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제가 뉴올리언즈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보았으니까요.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거리에만 살마들이 가득찬게 아니었습니다. 버번 스트리트 양쪽에 있는 가게들도 사람들이 넘쳐나더라구요. 






위의 사진은 어디일까요? 건물 내부가 아닌 거리인데요, 이곳에서 사람들이 퍼레이드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물론 사람이 워낙 많아서, 춤을 추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목에는 비즈 목걸이를 걸고, 손과 머리에는 야광 반지, 팔찌, 봉 등을 하고, 다같이 동질감을 가지며 하나의 광기(?)로 똘똘 뭉쳐가더라구요....ㅎㅎㅎ





많은 이들이 손에 맥주를 들고 다니면서 마시고 있었는데, 이중엔 취한 이들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위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호텔인 것 같았는데, 밤마다 잠자기는 틀린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 호텔은 밤에 구경하고 낮에 자야하는 것 같더군요....ㅎㅎ






대부분이 관광객들로 보였습니다. 가족들이 놀러와서 이곳에서 함께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흥'하면 아줌마들을 빼 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이 좀 있으신 아주머니들이 어찌나 흥겹게 춤을 추시던지..... 춤 솜씨도 대단하더라구요. 요염 그 자체라고나 할까요...ㅎㅎ  물론 이쯤 되면 한국에서도 나타나는 분들이 한분씩 있죠. 웃통벗고 계시는 아저씨들요.... 이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종종 눈에 띄더라구요. 날씨가 약간 쌀쌀했는데, 흥과 술기운에 힘입어 과감하게 상반신을 드러내시는 아저씨들 말이에요...ㅎㅎㅎ




제가 수요일 밤부터 토요일 밤까지 매일깥이 이 거리에 놀러 나갔는데, 역시 토요일 밤이 가장 하일라이트였습니다. 하지만 저 퍼레이드가 가장 압권이었죠. 저게 없었더라면 조금은 썰렁한 토밤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어쨌건 김종찬 아저씨 때문인지 저는 불금보단 토밤이 훨씬 느낌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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