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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유학 생활

총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면 꼼짝말고 숨어 있어야 하는 불편한 진실

어제 제 아내가 수업을 위해 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총을 가진 사람이 학교에 나타나서 모두 불을 끄고, 문을 잠근 후 숨죽여 있다며 연락이 왔더라구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저는 얼마나 놀랬던지, 걱정이 되어 나갈 수도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우리 집은 아내가 수업하는 건물과 5분도 채되지 않는 거리라서 금방이라도 달려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말이죠.



 총기를 가진 사람이 학교에 나타나서 아내는 학교에 갔다가 3시간 동안 수업도 못하고 강의실에 불을 끄고 묶여있었답니다.



 좀더 자세한 이유를 들어보니  여학생이 장총을 들고 있는 남자 보았다고 경찰에 리포트(신고)를 하여 학교 모든 건물에 경찰이 와서 수색을 하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학교 건물에 있는 학생들은 건물 밖으로 나오지 말고, 수업 중이던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지시가 있을 때까지 나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위와 같이 메일을 통해 수시로 상황을 보고 주었고,(메일에 보시면 IU Notify IUPUI 에서 온 메일이 보이시죠? ) 지역 라디오에서도 계속해서 학교 총기 소지자 출현하였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미국 친구들 말로는 인디애나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어서 자신도 이런 일을 처음 겪었다는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사실, 제가 아는 후배가 클리블랜드의 한 대학에 다니는 데 그곳에서 이런 일이 정말 비일비재하다고 저에게 말하여 주었지만, 인디애나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전혀 생각치도 못하였습니다.



 아무튼 다행이 상황이 종료되어서 아내는 무사히 집에 오긴했습니다만, 일을 통해 최근 미국 사회에 이슈인 총기 소지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 보게 되었습니다.



 Gun control 작년 겨울 코네티컷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총기난사사건에 의해 다시 도마 위에 올려진 이슈입니다.  과거에는 크고 작은 총기 사건이 있었지만 여전히 개인의 안전을 위해 총기를 소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했는데, 사건을 계기로 총기소지를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졌었습니다.   








 미국이 건국되기 전 당시 법적 제도와 치안을 위한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개인이 자기 스스로와 재산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무기 소유가 허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수정헌법 제2조에 국민의 무장할 권리가 명문화 될 수 있었답니다. 이렇기에 제1조의 종교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제2조의 무장할 수 있는 권리는 미국인들에게 신성불가침의 기본권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총기 소유와 휴대에 대한 제한을 두기 위해서 먼저 법이 개정되어야 할 텐데,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우선, 총기 소유에 대해서는 미국 공화당에서는 찬성하였고, 개혁 성향이 강한 민주당에서는 총기 규제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여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치 현실 속에서 뜨거운 감자와 같은 총기 규제를 다루는 것은 매우 곤란한 상황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최근 오바마가 총기 규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자 오히려 전국에서 총기 구입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미국인 중 40%만 엄격한 규제를 원하고, 60%는 규제를 원치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미국은 각 이익집단을 위해 일하는 합법화된 로비스트들이 있어 이들이 각 정치인, 판사, 시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미국의 NRA(미국총기협회)가 막강한 자금과 로비력으로 총기규제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고 있어, 총기규제를 위한 법 개정은 더욱더 힘들어 보이기만 합니다.



여기에다, 미국 내 총기 관련 산업을 하는 기업들이 총기규제를 가로막는 더 큰 장벽이라고 합니다. 미국 내 총기 수는 국민 1인당 1개에 가까운 2억 7,000만개 정도 된답니다. 미국 내에서는 신용카드나 신분증만 있으면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입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제가 작년에 마트 전단지에서 과일, 야채, 먹거리와 함께 총 판매 광고를 보고 깜짝 놀라며, 내가 정말 미국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거든요....ㅠㅠ



총기 시장이 워낙 크게 자리잡고 있기에 총기 규제는 총기 관련 기업의 몰락과 미국 경제를 뒤흔들 어마어마한 사건이 될 수 있겠습니다. 




미국에서 사는 것이 과히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는 이 불편한 진실 앞에, 한국이라는 우리 나라가 경제적인 것만 뒷받침된다면 정말 살기 좋은 나라구나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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