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점점 더 다가오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매체들, 주위 사람들을 통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몇주 전부터 제가 3곳에서 파티가 있다고 참석하라고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 파티는 바로 'White Elephant Party'라고 합니다.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선 'white Elephant Gift'가 필수 조건입니다.
우선, '화이트 엘리펀트'에 대해 설명을 좀 해드릴게요.
태국(Thailand)의 샴(Siam) 왕이 자신을 불쾌하게 하던 궁전 신하들에게 albino elephant(흰 코끼리)를 선물로 주었답니다. 이 흰색 코끼를 주는 것은 그 신하들을 파산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이 흰색 코끼리는 유지하기에 비용이 너무 많이들어서, 신하들이 계속 키우기도, 그렇다고 죽여서 없애면 왕이 준 선물인데 왕에게 큰 죄를 짓는 꼴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죠.
마치 우리나라 고사성어의 '계륵'과 비슷한 뜻으로 보면 될 것 같네요. 가치는 없으나 버리기 아까운 것을 '계륵'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White Elephant'는 물건의 주인에게 유지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나, 처리하기 불편한 것, 또는 사용의 빈도가 너무 없어 거의 쓸모 없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 White Elephant Gift'는 바로 집에서 사용하지 않고,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물건들을 선물로 사용하는 것이죠.
그래서 각자 집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없는 물건을 예쁜 포장지에 잘 싸서 가져가면 되겠습니다.
저는 2년전에 DVD Player를 하나 그냥 얻어서 사용했었는데, 최근에 기존에 쓰던 것보다 조금 더 나은 DVD Player를 얻어서 기존에 있던 것이 쓸모가 없어져서 버릴까 생각하던 찰나에 이렇게 파티에 초대되어 선물로 사용했답니다....ㅎㅎㅎ
초대받은 집에 갔더니 역시, 크리스마스를 맞아 트리를 예쁘게 장식해 놓았네요.
집안에서도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예쁜 장식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수님 탄생 장면도 이렇게 꾸며 놓았네요.....ㅎㅎㅎ
집에 들어와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벽난로 앞에 조용히 선물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보통 이런 파티를 할 때 호스트가 여분의 선물을 좀더 준비한다고 하더라구요. 선물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죠.
선물을 내려놓고 잠시 간단한 과자나 음료를 먹거나 마시면서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정도 초대받은 사람들이 다 왔을 때,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선물을 놓았던 자리로 왔습니다.
자리로 가니 번호표를 뽑게 하더라구요. 저와 아내 각자 하나씩 뽑았는데, 아래 사진에 보이시죠?
번호표 순서대로 사람들이 나와서 하나씩 선물을 고르도록 하였습니다.
선물을 고를 때 첫번째 분을 제외하고 2번째 사람부터 앞에서 선물을 고른 사람 물건이 더 맘에 들면 그것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선물을 빼앗긴 사람은 놓여 있는 물건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5번째 나온 사람이 앞에 놓인 물건을 고르지 않고, 4번째까지 선물을 고른 사람들 중에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선물을 빼앗긴 사람은 앞에서 다시 물건 하나를 골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위에 빨간 모자 쓰시고 반짝이는 녹색 목걸이를 하신 분이 오늘의 호스트이십니다.
제가 가져간 DVD Player를 저 빨간색 모자 쓰신 분이 가져가셨네요.
나올 때 들어보니 호스트 하신분이 저 빨간 모자 쓰신분에게 니가 오늘의 위너라고 말을 하더라구요....ㅎㅎㅎ
저와 아내는 초 홀더와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펌프를 뽑았네요. 사실 다른 것이 맘에 든 것이 있어서 그것을 뺏아 오려 햇으나 그 물건을 뽑으신 분이 너무나 좋아하셔서 뺏기가 좀 그렇더라구요....ㅎㅎㅎ
아무튼 오늘 또 좋은 경험을 하고 왔네요.
'White Elephant Party'는 크리스마스 파티 게임이라고 합니다. 초기 북아메리카에서 했다고 하구요, 보통 최소 6명의 참석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물건을 얻기 위해서 보다는 그저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연말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고 많은 돈을 쓰면서 힘들어 하는 것보다 이렇게 나에겐 필요없지만 남에게 필요할 수 있는 물건들을 잘 포장해서 서로 교환해보는 것도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좋은 선물을 가져가려고 애쓰기 보단 함께 나누는 것에 즐거워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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