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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유학 생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나를 슬프게...




며칠 전 한국 대중매체를 떠들썩하게 하던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이야기가 이곳 미국에서도 보도가 되었습니다.



미국 CNN에서 오늘 남자 앵커가 웃는 표정으로 'over nuts'를 강조하면서 말을 하자 여성 앵커가 다시 'over nuts'라고 대답 하면서 'It's a kind of crazy story'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 하며 이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하더라구요.






제가 볼때 이들에게도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인듯 보도를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실 'nut'는 견과, 너트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미치광이, 광적인 애호가 등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 단어가 사실 '땅콩'이다 보니 아마도 앵커가 땅콩과 미치광이의 의미를 갖는 'nut'라는 단어를 강하게 강조하며 이야기를 한 것 같더라구요.



사실 이 뉴스를 볼 때만 해도 집에서 보는 것이기에 혼자만 그냥 부끄럽단 생각을 하게 됬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을 떠나와 미국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평탄하게 잘 진행되기만을 바라다 보니, 나와 직접으로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무튼, 미국의 뉴스를 통해 다시한번 기사를 접하다 보니 느낌이 더욱 좋지않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일이 있어 몇몇 미국인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만나는 이들마다 이 사건에 대해 아느냐고 묻더라구요. 안다고 말하면서도 왜 내가 부끄러워지는지.....



지난 세월호 사건 때에도 미국 뉴스에서 보도된 것 때문에 주변 이들이 마치 그 일에 대해 나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처럼 내가 묻곤 했는데, 이런 큰 사건이 또 발생하다 보니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뉴스보도를 보니 한국 항공법을 적용해서 본다면 징역 10년형까지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아마도 피해가지 않을까 한다는 이야기를 미국인들에게 했더니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리치 피플들은 미국에서도 죄를 짓고도 피해간다면서요. 한 친구는 한국의 리치피플을 따로 부르는 단어가 있지 않냐고 묻더라구요.



제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아시죠? 바로 '재벌'이라는 단어입니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상엔 언페어 한게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공평하고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노력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