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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유학 생활

인디애나폴리스 미국인 교회에서의 'Thanksgiving Dinner'





2012년 7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로 와서 벌써 세번째 'Thanksgiving Day'를 맞이했네요. 



얼마전부터 주위의 아는 미국인들은 제게 땡스기빙 데이에 뭐할 거냐고 자꾸 묻더라구요. 그래서 별다른 계획없다고 했더니 그럼 괜찮으니 자기 집으로 와서 같이 저녁 먹자고 권하였습니다.



그런데, 개인적 사정상 가겠단 약속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며칠전 집 가까운 미국인 교회에서 '땡스기빙 디너'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다며 초대를 해주어서 다녀왔습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보니 미국에는 큰 할러데이가 몇개 있는데, 땡스기빙데이가 가장 큰 할러데이 같습니다. 다들 각자의 홈타운으로 선물을 사서 가기도 하고, 집에 가지 못하면 친구들과라도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한국에서 지낼 때 설이나 추석 때가 되면 우리 모두 각자의 고향으로,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이동을 하여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죠. 물론 저 또한 명절 때마다 아내와 함께 양가를 오가며 정신없이 보내곤 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먼 타향에 와 있는 외국인들은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을 했었죠. 



명절인데, 가족들도 만나지 못하고 외롭겠다는 생각까지 하면서요.



그런데 사실 제가 이곳에 와보니, 땡스기빙데이는 미국인들의 명절이지 저의 명절이 아니어서 그다지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한국의 설이나 추석 즈음이 다가오면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고,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이 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미국은 한국의 추석이나 설이 명절이 이곳의 할러데이가 아니고, 다른 여느때의 평범한 날이라서 저런 감정에 그리 오래 빠져 있지 않더라구요. 



다시말해, 한국의 설과 명절, 이곳의 땡스기빙데이도 저에겐 더이상 할러데이가 아닌 샘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래서 아마도 한국에 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도 우리와 같은 시기에 아니 같은 날을 할러데이로 지키는 곳 아니라면 크게 명절 기분을 느끼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땡스기빙 데이에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점심시간에 땡스기빙 데이 디너를 한다기에 아내와 함께 가보았습니다.



교회는 저희 집과 가까운 곳, 다운타운 마뉴먼트 써클에서도 10분 이내 거리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브로드웨이 연합 감리교회(Broadway United Methodist Church)였습니다.



교회 안 친교실(?), 식당으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먼저 각 테이블에 수저, 포크, 나이프, 넵킨과 예쁜 장식까지 미리 세팅을 해두었더라구요. 아주 깔끔하게 잘 해놓았죠.






그리고 한쪽에는 테이블과 소파를 가져다 놓아 사람들이 앉아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준비도 해두었더라구요. 제가 사실 한달 전에도 일이 있어서 이곳에 가서 식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땐 요런게 없었거든요...ㅎㅎㅎ






그러고 보니 땡스기빙 디너라고 했는데, 왜 점심에 먹는 지 궁금하시죠?



이곳 교회 식당에서 일하시던 어떤 여자분이 계셨는데, 이분이 매년 땡스기빙데이 저녁 지역의 어르신들,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않는 분들, 또 함께 식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여 베푸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년전 이 분이 돌아가셨고, 그분이 하시던 일을 기념하고, 나누기 위해 그분의 자녀들이 이렇게 귀한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 서빙을 하고 있네요, 아마도 가족분들도 있겠고, 교회의 아는 분들이 함께 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와우 맛난 케익들도 다양하게 있네요.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은 중간 이하 뒷 부분에 있는 테이블들인데요, 나중에 여기서 봉사자(?) 식사를 준비하고, 이 행사를 함께 하시는 분들이 저곳에서 식사를 하시더라구요.




미국인들의 전형적인 땡스기빙 식사 음식인 것 같습니다.


 터키, 으깬감자, 콘치즈, 마카로니 치즈, 고구마인지 얌인지 달달한 것, 계, 햄, 빈, 크랜배리 소스 등.



그리고 맛있는 케익.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니, 봉사자 한분이 음료를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봉사자들은 계속 다니면서 레스토랑의 직원처럼 빈 그릇을 치워 주거나 음료를 채워주었습니다.





각 테이블엔 위 사진에서처럼 가운데에 예쁜 솔방울 같은 것과 나무가지로 장식을 해두었는데, 저기에 종이로 만든 나무잎이 달려 있죠? 저게 바로 카드이더라구요.



저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고 싶은 말 적어서 위에 걸어 두면 나중에 앞에 큰 나무에 장식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보이시죠?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많은 후원금 모금을 하여서 그런지, 이곳 참 괜찮은 아이디어 인 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저도 감사의 마음을 예쁜 나뭇잎에 담아 걸어 놓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