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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의료 및 보험

피가 철철나도 앰블런스 타기 무서운 미국 유학생활





아~~~



지난 토요일 오후 2:25분경, 인디애나폴리스 은혜한인장로교회 사무실에서 외마디의 비명이 났습니다.



그 비명은 바로 저의 것이었죠.



종이를 아껴쓰기 위해서 큰 종이를 구입해 사용 용도에 맞게 복사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종이커터(작두 같이 생긴 녀석)로 종이를 자르던 중 그만 저의 부주의함으로 제 왼손 엄지 손가락 1/3이상을 자르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omechum.com/2011/09/16/step-away-from-the-paper-cutter/>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얼떨떨하였지만, 손을 보니 피가 철철 나면서 손톱과 손톱아래 살 일부가 잘려 나갔더라구요.....ㅠㅠ



손가락 끝부분이 잘려나간 것이죠....으으~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한 사고입니다.



그런데 저를 가장 당황스럽게 하고, 어쩔줄 모르게 하던 것은 제 손가락이 잘린 것 보다 주위의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죠....ㅠㅠ



사고 당시 제가 있던 교회는 다운타운으로부터 약 20분 정도의 거리에다가, 주위에 사람을 찾으러 걸어 나간다해도 적어도 20~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이죠.



혼자라서도 차를 운전해서 병원으로 가면 되지 않겠냐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왼손 엄지 손가락에서 피가 많이 흘러 나오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엄지 손가락 뿌리 부분을 꽉 쥐어줌으로 지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손다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피가 멈출지 계속 나올지 알 수 없었거든요. 



생각보다 많이 살이 잘린 상태라 손가락 뼈가 잘린 것이 아닌가 염려할 정도였으니깐요.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당연히 앰블런스를 불러 타고 병원으로 가면 되지 않나! 라고 또 생각해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알기론 미국에선 앰블런스를 이용하게 되면 적어도 600~80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러하니 유학생 신분에 목숨이 위태로운 일이 아니고서야 저 비용을 내면서 앰블런스를 이용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ㅠㅠ



  - 앰블런스 이용 팁 -


* 미국에서 위급한 일이 생길 때 어떤 일이든지, 911에 연락을 하면 상황실에서 판단하여 상황에 따라 앰블런스, 경찰 등등을 보낸다고 합니다. 특히 영어가 잘 되지 않아 의사전달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일단 모든 출동 요원을 보냅답니다. 앰블런스, 소방차, 경찰차 등을 말이죠. 이때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이 경찰인데, 경찰이 먼저 도착해서 상황을 파악한 후 나머지 인력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 앰블런스가 출동하여 이용하지 않으면 이용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앰블런스가 출동했을 때 주위 아는 분들이 와서 병원으로 동행할 수 있게 되었을 땐 앰블런스 이용을 취소하면 되는데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앰블런스가 도착했을 때 출동 요원이 앰블런스 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땐 거부하더라도 일단 적절한 조치를 위해 데리고 간다고 합니다. 


* 앰블런스를 이용하게 될 땐 병원에서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의사에게 직행한답니다. 앰블런스를 이용하지 않고 응급실을 간다면, 손에서 피가 난다 할지라도 접수를 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의사를 만날 수 있더라구요....ㅠㅠ  물론 앰블런스를 이용하지 않고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 시 정말 응급해 보일 경우에는 바로 의사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답니다. 



* 유학생 보험(여행자 보험)은 앰블런스 이용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손 보상이기 때문에 병원을 이용한 비용에 대해선 지원하지만 사고 발생 이후 병원을 이용하기 위한 앰블런스 비용은 지불하지 않는 다는군요. 다만 시신운구를 위한 지원만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네요~~~   이것도 지원되면 좋으련만.......ㅠㅠ



미국은 워낙 동네가 넓어 건물과 건물 사이도 멀고, 병원을 가려면 더 멀어서 저처럼 혼자 건물 내에서 일할 때 사고 당하면 이용해야 할텐데 미국의 너무나 비싼 의료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이라.....  



이런 것도 포함한 보험 상품이 생기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서 잠깐 다른 친구의 에피소드를 잠깐 들려 드릴까 합니다. 얼마전에 만나게 되었던 친구의 실화입니다. 



이 친구가 다른 아는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침대 부근에 총이 있길래 BB탄을 사용하는 장난감 총인 줄 알고 손바닥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겼답니다. 그런데, 이 총은 장난감이 아니고 진짜 총이었던 것이죠.



순식간에 총알이 발사되어 손바닥을 뚫어버렸답니다. 



그러나 역시 이때도 앰블런스를 부르지 않고 친구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고, 접수하고 대기하여 치료를 받고 왔답니다. 


참으로 씁쓸한 이야기 입니다.




아무튼, 저는 다행히 주위 아는 분과 연락이 되어 사고 발생 후 40분 정도가 지나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약 20분 정도 기다려서, 간호사와 상담을 했고, 상담 후 5분정도 기다리다가 PA를 만났습니다. 



PA는 의사와 간호사 중간 정도에 있는 닥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분이 들어와서 상태를 보고, 응급처치를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하더라구요. 



저는 파상풍 주사를 맞지 않은 것 같아서 5년 넘었다고 말했더니, 파상풍 주사와 몰핀 투여를 결정하고, X-ray 촬영(뼈의 손상 유무 확인 위해)과 손 관련 전문의를 연결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기다리다가 엑스레이 촬영하고 왔더니 간호사가 와서 파상풍 주사와 몰핀 주사를 놔 주었습니다.



제 생에 영화에서만 보던 몰핀을 처음으로 맞아봤습니다. 몰핀 주사를 맞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외국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몰핀 주사가 원래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몰핀 주사를 맞고 나서 반대쪽 팔에 파상풍 주사를 맞는데 훨씬 덜 아프더라구요....



이후, 손 전문의가 와서 제 엄지손가락에 엄청나게 마취약을 투여하고 나서 잘린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 봉합을 해 주었답니다.



이렇게 봉합을 하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더라구요.....ㅠㅠ






저의 끔찍한 사고는 이렇게 일단락 마무리 되었네요.








당일 마취주사, 몰핀, 그리고 집에 와서 먹은 진통제까지 해서 다음날 새벽까진 편히 잠을 청했습니다만 새벽부터 시작한 진통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어젠 도저히 블로그에 글을 올릴 기운과 정신이 없더라구요....ㅠㅠ



지금도 먼 정신에 글을 쓰는지 모르겠네요~~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자구요~~~  모두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