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에 와서 보니 없던 애국심이 생긴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매일 같이 한국 뉴스를 보고, 한국 정치 이야기를 살피고, 미국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것들을 이야기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코스트코, 월마트 등 그로서리에 가서 한국 제품을 보면 마치 고향에 있는 부모님이나 형제들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인터내셔날 그로서리 '사라가'에 갔다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무엇이 보이시나요?
일본에서 만든 '비빔밥' 입니다.
독도 그리고 김치를 그렇게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더니 이젠 비빔밥 마저도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길 태세입니다.
물론 사진을 잘 보시면 한국 스타일 소고기 야채 볼이라고 써놓긴 했습니다.
아무리 비빔밥이 돈이 되기로서니 본고장도 아닌 자기네들이 이렇게 음식을 생산해서 판매를 하다니요.
사서 맛을 좀 볼까도 생각했지만, 사실 제가 소고기를 못 먹는 처지라...ㅠㅠ
누구 맛보실 기회가 있으신 분은 맛이 어떤지 제게도 좀 알려주시면 좋을 듯 하긴 하네요.
일본사람들이 워낙 일회용 음식을 잘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음식도 맛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은 해 봅니다만, 저는 좀 속상하네요!
이런식으로 판매를 하면 아마도 한국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아마도 비빔밥이 일본음식이라고 생각을 하게 될 것 같군요.
사실 초밥=스시, 회=사시미 이렇게 미국에 자리 잡힌 음식용어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타일 캘리포니아 롤도 이제는 그냥 스시로 불릴 지경이더라구요.
이곳 인디애나에는 한국으로부터 미국으로 이민오신 한인분들 중에 여러분들이 식당이나 뷰티서플라이를 하십니다. 그런데 일본식 이름으로 식당을 열었지만 일부 메뉴는 한국요리를 판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인들은 이 요리를 볼 때 한국의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일본 요리라고 생각할까요?
초기 정착할 때 한국 이름으로 하면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일본 이름을 팔아서 장사를 하신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되긴 합니다만 참 씁쓸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이렇게 사업을 하시는 분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약한 국력에, 잘 알려지지 않는 한국 문화로 미국에서 정착한다는 것은 정말정말 어려웠을 것이기에....ㅠㅠ
제가 아는 분이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셨는데, 남편분이 돌아가시고 혼자서 운영을 하다보니 너무나 힘들고, 지치셔서 제게 폐업할 때까지 잠깐 도와달라고 하셔서 그곳에서 얼마간 도와드렸습니다.
뷰티서플라이는 주로 흑인 여성들에게 펌 약품이나, 머리 관련 오일, 샴푸 등등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또한 흑인 여성들은 머리가 곱슬이기 때문에 머리를 약을 이용해 펴거나, 가발 착용 또는 여러가지 모양의 머리나 긴 스트레이트 머리를 미용을 위해 사용합니다. 이러한 머리를 판매하는 곳이죠.
그런데 제가 있는 동안 손님들의 100%가 차이니즈 샵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알기론, 인디애나에 있는 대부분의 뷰티서플라이는 한국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손님들 어느 누구나 코리안 샵이라고 하지 않더라구요.
손님들이 차이니즈 샵이라고 할 때마다 제가 옆에서 코리안 샵이라고 알려주긴 했지만.... 역시 씁쓸한 마음은 쉬 가시지 않더라구요.
한국의 문화가 많이 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이들이 한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부적합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더라구요.
위의 음식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사람들이 인식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인데, 일개 힘없는 한 개인으로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저부터라도 주위의 만나는 이들에게 한국의 좋은 문화와 정보를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겠어요.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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