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 1년이 넘어가는, 올 여름이 끝나갈 무렵 날씨가 너무 좋아 환절기를 맞아 이불을 좀 햇볕에 말리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몇개 이불은 바깥에 가지고 나가서 좀 털고, 까는 이불 하나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집앞 나무위에 잠깐 올려서 말렸습니다.
의자엔 베게도 몇개 올려서 같이 말렸죠. 햇빛이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지,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
햇빛에 잘 마르길 기대하면 저는 집 안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책상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 한 남자가 우리 집 앞을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뭔가를 고민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그러나 싶었죠. 몇분 동안 계속 고민을 하더니 갑자기 우리 집 창가로 다가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제게 이불이 너꺼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렇다고 답했더니, 이거 빨리 집에 가져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할거라고 하면서요....ㅠㅠ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ㅠㅠ
참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죠. 빨래 좀 널었다고 뭔 벌금을 내는지..... 아무튼 그 남자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 하길래 우선 집으로 모든 것들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이 일이 궁금해서 교회 집사님들께 여쭤보니 이곳에선 바깥에 빨래같은 것을 널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만약 걸리면 벌금을 내는 경우들이 있다고 하면서요.
물론 어떤 동네는 빨래를 바깥에 널 수 있는 곳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선 널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인디애나 지역을 다니면서 빨래를 바깥에 널어 놓은 것을 딱 2번 봤습니다.
한번은 고쉔이라는 지역 아미쉬와 메노나이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 그리고 복숭아 피킹하러 남동쪽 켄터키 부근 입니다.
좀더 살면서 알아가겠지만, 아무튼 현재로선 바깥에 빨래를 함부러 널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 참 아쉽네요!
빨래 널기에 정말 좋은 날씨가 참 많은데.....ㅠㅠ
아무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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