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와서 살면서 제가 경험한 모든 것을 '이 것이 미국 문화다'라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오늘 올리는 포스팅은 미국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국에 와서 장례식을 참여할 일이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장례절차를 마치고 하관을 하는 장지로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물론 장례식장에 들어설 때 직원이 장지로 갈 것인지 묻더라구요. 그래서 갈 것이라고 했더니 'Funeral'이라고 써 있는 A4용지 같은 것을 한장 주면서 차 대시보드 위에 놓으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차량들은 봤더니 몇몇 차들은 아래와 같은 '장례기'를 차에 설치했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무엇인가?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
그래서 장지로 출발하려고 기다렸다가, 차들이 차례차례 나가더라구요.
이때, 제가 정말 놀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찰이 차량들이 장례식장에서 잘 나갈 수 있도록 도로에서 차들을 막고 나가도록 도와주더라구요.
<이미지 출처 : >
경찰의 도움으로 장례식장에서 잘 빠져나와 앞 차를 따라 장지로 조금씩 이동을 하는 데, 경찰 오토바이와 경찰차들이 싸이렌을 울리며 앞으로 달려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하며 놀라서 잘 보았더니, 교차로나 신호등이 있어 신호를 대기해야 하는 곳에 먼저 가서 다른 차량 교통 통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하관을 하는 장지로 이동을 하는데, 거리도 있고, 한국에서처럼 버스를 대절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장례식장에 참여했던 이들 중 장지로 가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차로 이동을 하는 것이었죠.
이렇다 보니 에스코트가 없으면 장지까지 모두가 한번에 이동하기가 쉽지 않겠더라구요.
간혹 영화나 뉴스를 볼 때 미국에서 유명한 이들의 장례 행렬이 경찰의 호위를 통해 이동하는 광경을 종종 보았는데, 그와 같았습니다. 물론 영화나 뉴스에서처럼 많은 경찰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제가 운전을 하던 중 차도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더라구요.....ㅎㅎㅎ
제가 장례 행렬 차량의 하나였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었는데, 아는 분 가게에 놀러 갔다가 햄버거를 사러 가다가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는 데 장례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조금 늦게 사진을 찍다 보니 경찰이 교차로에 있던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위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는 차량은 Funeral Escort 차량 중에 하나입니다. 위 차량은 장례식장에서 운영하는 Escort 서비스 차량 같습니다.
이 차에 앞서 경찰 차량 여러대가 지나갔는데.... 그땐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했네요....ㅠㅠ
아래 사진의 차량도 장례 행렬 에스코트 차량입니다. 이 차량들은 모두 사이렌과 경광등을 설치하고 있더라구요.
위 사진은 교차로 인데, 퓨너럴 에스코트 차량이 사진 북쪽 방향에서 오는 차량을 막아서고 장례 행렬 차량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지나가도록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위 신호는 다행히 사진의 동서방향 직진 신호라서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퓨너럴 차량들이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더욱 신기하고 놀랍고, 존경스럽기 까지 하던 일은, 일전에 제 포스팅에서 경찰차, 소방차, 응급자동차 사이렌 소리가 나면 모든 차들이 바깥 차선으로 차를 세우고 응급 차량이 다 지나갈 때까지 멈추어서 기다린다고 올렸었습니다.
응급 차량이 지나갈 때 처럼 이렇게 퓨너럴 차량이 지나갈 때 특히 경찰차와 퓨너럴 에스코트 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장례 행렬 차량을 에스코트 할 때 장례 행렬 차량이 모두 지나갈 때 까지 똑같이 멈추어서 기다리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문화이더라구요.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장례 행렬에 경찰이나 장례식장 퓨너럴이 에스코트를 하고, 그것을 존중해서 모든 차량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은 정말 감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면 사진 아래쪽이 멈춰서 기다리는 차량이고, 저멀리 1차선 위에 있는 차량들이 장례행렬 차량입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 아버지 장례를 치룬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장례행렬과 너무나 비교되는 일이더라구요. 이런 좋은 문화가 우리 나라에도 생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 제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옆으로 비켜주고 양보하는 좋은 일에 동참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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