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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유학 생활

생일 당일엔 축하하지 않는 미국 크리스마스




제가 미국에 와서 벌써 2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군요.



작년엔 부모님이 오셔서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어 그나마 허전한 느낌이 덜하였는데,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참 허전하단 느낌이 많이 드네요.



제가 이렇게 허전하다는 느낌을 갖는 데에 몇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크게 느끼는 것을 좀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저는 어린시절부터 쭈~욱 교회를 다니고 약간의 날라리(?) 같은 신앙생활을 했었죠. 그래서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어린시절엔 특히 교회에서 주일이나 평일 저녁에도 크리스마스 이브 발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었죠.



사실 발표 준비하는 것도 재미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노는 것이 좋아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발표준비를 하여 24일 저녁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표를 하고 나면 다시 친구들과 모여 앉아 선물 교환을 하고 밤새 게임을 하며선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그리고 이른 새벽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교회 성도 각 가정에 방문해서 새벽송을 할 때면 찬바람을 맞으며 예수님 탄생을 알리는 찬송을 고요하게 부를 때면 마치 천사라도 된것인냥 마냥 즐거웠었죠.



그리고 성탄절 당일 크리스마스 축하 예배시간엔 밤새 게임하며 놀았던 여파로 졸기 일쑤였죠....ㅎㅎㅎ



크리스마스 하면 떠올리는 추억이라고 할까요!  어린시절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억은 그냥 이렇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크리스마스 당일의 참 의미를 생각하며, 성탄절 전날 저녁에 너무 늦게 까지 놀지 않고 잠을 청하여 크리스마스 당일 축하 예배 때 졸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약간의 철이 들어갔었죠.







아무튼 해마다 12월 25일이 되면 예수님 탄생 축하 예배를 드렸죠.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주는 본래의 의미, 'Christmas'는 'Christ(그리스도)' 와 'Mass(미사 즉 예배)'의 합성어입니다. 다시말해 그리스도(예수)님께 드리는 예배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격히 말한다면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일로 기념하는 12월 25일 당일에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이죠.



다시 처음 말씀드린 제 주제로 돌아간다면,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덜 느끼게 만든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당일엔 미국 교회든 한국인 교회든 예배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생일 당일엔 축하를 하지 않는 것이죠.



마치 생일자에게 생일이 다가오는 전날까지 '생일 다가오니까 축하해', '축하 해줄께'하면서 열심히 말하고 준비하는 것처럼 하다가 막상 생일 당일에 '우리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야 해, 미안하지만 생일은 혼자 보내~!'라고 하며 쏙 빠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얼마전에도 잠깐 제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미국은 땡스기빙데이 전날까지 매우 요란스럽습니다. 그리고 땡스기빙데이가 끝나고 나면 바로 블랙프라이데이인데, 이날부터 라디오에선 캐롤들이 나오기 시작하죠. 



그리고 동네를 다니다보면 각 가정에 아주 작은 장식에서부터 엄청나게 화려한 장식 및 전구들이 반짝입니다. 



미국 최대 축제인 풋볼경기(일명 미식축구) '슈퍼볼(Super Bowl)'이 있는데, 어제 저녁엔 TV에서 요걸 본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JingleBall'이라는 음악프로까지 하더라구요. 



아무튼 온 동네방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활짝인데, 정작 당일엔 쌩까는 것이 어색하기 그지 없네요.



미국은 워낙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가 있어 사실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도 공공연하게 사용하지 않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Happy Holiday'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사실 이 것도 다른 종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저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서로에게 크리스마스에는 그냥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던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은 경험일 뿐입니다, 아니신분들도 계시겠지만요).....



미국에서의 크리스마스도 제가 한국에 있지 않고 다른 나라, 다른 문화 속에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아직 크리스마스가 몇시간 안남았겠지만, 이곳 미국은 몇분 후가 크리스마스네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ㅎㅎㅎ




Merry Christmas!